본문 바로가기
글/단편 A

화폭 - 질투 (2) - 1

by bread_notes 2024. 11. 30.

 

 

"작가님 협업... 다른 분으로 바꾸면 안 돼요?"

 

 매니저는 2주째 휴대폰을 붙잡고 있었다. 이소라에게 연락을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바쁘니 나중에 연락하죠.-라는 말 뿐이었다. 이렇게 악의적으로 연락을 피해버리니 매니저는 진절머리가 났다.

 

"본인이 벌써 협업하게 되었다고 SNS에 남겼으니까, 어떻게 되든 연락이 오겠죠..."

 

 매니저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다. 여성은 매니저의 말을 들으며 이소라의 SNS에 들어갔다. 요 며칠간 다른 작가의 갤러리를 갔던 글들과 작품에 대한 게시물들을 찬찬히 훑었다.

 

"나와의 협업은 메인에 고정해 놨는데 왜 이렇게 심술을 부릴까..."

 

 여성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상에 드러누워버렸다. 본인도 심술이 났는지 인상을 쓰며 중얼중얼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소라 본인 SNS에서 나와 협업하게 되었다고 글을 남기면서 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그 글이 올라간 이후 화제가 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워졌지만,  정작 협업 상대인 이소라는 연락을 피해버리고 있었다. 

 

"... 작가님 협업상대를 바꾸는 건 무리겠죠?..."

 

 매니저는 답답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물었다. 이내 그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여성은 책상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실에는 한숨과 정적이 흘렀다. 

 

-팍-

 

 갑자기 여성이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그래! 우리도 사무실에 박혀있지 말고 외부 활동이나 하자.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고! "

 

 여성은 작은 가방에 휴대폰과 간단한 소지품들만 급하게 넣고 매니저의 팔을 잡아당기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 했다. 매니저는 당황하면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하면서 차키와 본인의 소지품을 들고 나왔다. 

 

"갑자기 어디로 가려구요?"

 

당황한 매니저가 운전석에 앉아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여성에게 물었다.

 

"저번에 내 그림 구매하셨던 사업가분이 하시던 양식당으로 가볼까? 내가 연락해 볼게."

 

여성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네??? 이렇게 갑자기요?" 

 

매니저가 당황하면서 시동을 켰다. 여성은 화기애애하게 전화를 하더니 그럼 조금 있다 뵙겠다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응, XXX으로 가자. 그분 얼굴도 뵐 겸 너랑 식사도 할 겸"

 

' > 단편 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폭 - 질투 (2) - 2  (1) 2024.12.08
화폭 - 질투 (1)  (0) 2024.11.29
화폭  (0) 2024.11.29